[한경닷컴] 지난해 미국의 주식형 펀드들은 하나같이 죽을 쑨 것으로 나타났다.수익률 1위 펀드가 고작 0.4%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미국내 8200개의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포레스트 밸류’로 수익률이 0.4%였다고 1일 보도했다.이 펀드는 비록 수익률이 낮지만 다른 펀드들이 평균 39%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선방한 것이다.

포레스트 밸류는 운용규모가 평균 미국 주식형 펀드의 10분의 1인 7000만달러에 불과하다.하지만 최근 두달 동안 2000만달러가 새로 유입되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반면 총 9조6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뮤추얼 펀드 대부분은 금융위기 속에서 심각한 인출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레스트 밸류의 운영자인 토머스 포레스터 매니저(50)는 투자경력이 20년에 달한다.지금까지 그다지 좋은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1년 전 그의 아내가 운용성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사업을 접으라고 요구할 정도였다.WSJ는 그의 성공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1998년 인터넷 ‘닷컴 주식’ 열풍으로 196%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미국내 1위 펀드자리에 올랐던 ‘키네틱스 인터넷 펀드’의 라이언 자콥 매니저가 대표적인 사례다.그는 한때 자산이 500만달러에서 6억달러로 급성장을 했다.키네틱스에서 독립해 ‘자콥 인터넷 펀드’를 만들었으나 2000년 80%를 비롯해 지난 5년 동안 평균 6%씩 손실을 기록했다.현재 총 펀드규모는 2500만달러로 형편없이 쪼그라들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