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1421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평균 설비 가동률이 62.6%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최저치였던 작년 12월 가동률(64.1%)보다 1.5%포인트 더 떨어진 것으로,2002년 3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월 정상가동업체(가동률 80% 이상) 비율은 조사 대상의 22.4%로 전월대비 3.4%포인트 떨어졌으며 2008년 1월(41.1%)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18.7%포인트 추락했다. 작년 이맘 때만해도 잘 돌아가던 기업 2곳 중 1곳이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동률 하락 움직임도 장기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71.1%를 기록했던 가동률은 같은 해 6월 70% 아래(69.8%)로 내려앉은 뒤 8개월 연속 60%대에 머물고 있다. 또 가동률 지표는 2008년 3월 이후 11개월 동안 계속 떨어져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운송장비(70.0%)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평균가동률 70% 미만의 부진을 보였다. 자동차부품업의 경우 지난 1월 56.5%의 가동률을 보여 전달보다 2.8%포인트 더 떨어졌으며 조립금속업도 전달보다 4.4%포인트나 떨어진 60.7%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유례없는 불황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부도나 폐업 대열에 끼어들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