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해상광구 3곳의 탐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1일 국무총리실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산하 석유가스관리청은 지난 주말 카스피해 해상광구 3곳에 대한 지질 자료를 한국석유공사에 보내왔다.

정부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광구에 대한 지질 자료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려면 내각은 물론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이번 자료 제공은) 카스피해 광구를 탐사할 수 있는 우선권을 한국에 독점적으로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 두 달여간 이 자료를 분석,유망 광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한 뒤 5월께 추가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등과 카스피해를 공유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은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 가운데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천연가스가 매장된 자원 부국이다. 2006년 BP 통계에 따르면 확인 매장량은 원유가 약 5억배럴,가스는 약 102.4tcf(입방피트)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한승수 총리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논의한 자원협력이 9개월여만에 가시화된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수도인 투르크멘바쉬의 항만 현대화와 정유공장 현대화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