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제위기로 소득이 끊겼는데도 재산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되지 않거나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사실상 보호를 받지 못하는 100만가구에 매월 15만~2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쿠폰 지급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신속성,행정비용 등을 고려해 현금 지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이 같은 민생 안정 대책을 비롯해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포함시킬 사업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각 신용보증기관과 수출보험에 총 2조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고 올해 실업급여 예산도 1조원 이상 늘려 잡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규모 민생 안정 및 일자리 대책이 추경 사업으로 확정될 경우 전체 규모는 초기에 거론하던 10조~20조원을 훨씬 넘어 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권에서 제기한 30조원 '슈퍼 추경'안이 현실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추경은 이달 국회 통과 후 4월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판매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신차 구입 때 일정 조건을 전제로 보조금을 지급해 달라는 자동차업계의 건의에 대해서도 추경안 포함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