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간부 워크숍이 열린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용인 하이닉스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남양주시의 일선 사회복지사 신영미씨(서부희망케어센터장)가 윤증현 장관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과장급 이상 간부들 앞에 섰다.

신씨는 "중앙정부는 복지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등 전달체계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이 장애인수당 26억원을 꿀꺽한 서울 양천구청 비리 사례에서 보듯 복지예산 전달에 문제가 많다는 충고였다. 신씨는 "남양주시는 그래서 기부 자원봉사 등 민간의 복지 자원을 결합한 '희망케어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해 사각지대를 메워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간 300조원이 넘는 예산과 기금을 주무르는 재정부 간부들은 현장의 사례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단 지방 공무원의 강의를 열심히 메모해가며 경청했다. 윤 장관도 이날 워크숍에서 "경제위기로 새로이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원이 누수되지 않도록 하고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보면 사랑의 첫 단계는 관심이라고 한다"며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민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정책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또 "신용보증 공급을 대폭 늘리고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투입토록 조치한 만큼 자금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장 · 차관의 경제 철학을 공유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찾기 위해 마련됐으며 홍사승 쌍용양회 회장,최기원 한양대 취업지원센터장 등의 강연도 이뤄졌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