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혼다 코리아가 2일 전 차종 가격을 평균 13.9% 올렸다. 원 · 엔 환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이다.

혼다의 가격 인상은 지난달 평균 3%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인상폭은 최저 320만원에서 최고 890만원이다. 이에 따라 어코드 3.5는 종전 3980만원에서 4590만원으로 610만원,CR-V 2WD는 3140만원에서 3590만원으로 450만원,시빅 2.0은 3080만원에서 3490만원으로 410만원,레전드 3.7은 6850만원에서 7740만원으로 890만원 각각 올랐다.

혼다 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금융 위기 이후 원 · 엔 환율이 40% 이상 급등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적자폭이 늘어 지난달에 이은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혼다 코리아는 엔화로 차량 수입대금을 결제하고 있으며 최근 엔화 가치 급등으로 종전 가격을 유지할 경우 대당 수백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한국시장 판매 목표를 작년(1만2356대)의 절반 수준인 6000대로 설정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이 혼다 코리아의 뒤를 이어 가격 인상에 동참할지도 관심이다. 엔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및 달러화도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닛산 코리아 관계자는 "값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버티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차값 인상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