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당뇨합병증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바이오신약개발 벤처기업인 (주)바이로메드가 개발한 유전자치료제 VM202-DPN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 등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대상으로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제2형 당뇨병의 경우 60~70%가 걸리게 되는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주로 다리 부위의 신경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이 증상이 지속되면 궤양으로 발전하면서 다리 절단에까지 이르게 한다.바이로메드측은 미국내에만 39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미국 내 연간 치료비용이 13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현재까지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식이요법을 통한 혈당 조절이 발생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바이로메드가 개발한 VM202-DPN은 미세혈관의 생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알려진 성장인자 HGF(Hepatocyte Growth Factor)를 만들어내는 DNA 치료제다.HGF는 신경세포의 성장 및 재생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보고되고 있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물질로 유력하다.또한 이 물질은 치료에 필요한 생물학적ㆍ생화학적 변화만을 제공하고 유전적 독성 없이 체내에서 소멸되는 DNA치료제로 개발돼 부작용의 가능성이 최소화된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2000년 VM202-DPN의 기초물질을 개발했으며 이 물질을 이용해 고혈압 및 동맥경화의 합병증인 족부계양증 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다.이 치료제는 이미 2006년에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현재 1상을 마쳤다.이번에 FDA는 이 치료제를 당뇨병성 신경질환에 확대 적용하는데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한 것이다.기초물질 자체는 이전과 같으나 용량,투여 횟수,방법 등을 달리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치료효과를 검증하게 된다.
유승신 바이로메드 개발본부장은 “국내기업이 신약물질의 FDA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은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사례가 없다”며 “1~2년내에 1상 시험을 마치고 라이센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국가연구개발성과에 대한 사업화를 위해 과학기술사모펀드(PEF) 1200억원을 조성해 벤처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으며 바이로메드에는 80억원이 투자됐다.이 PEF는 바이로메드 지분 10.36%를 보유,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인 김선영 대표이사에 이어 2대주주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