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출범 서울디자인재단 심재진 대표 "회색도시 서울 이야기와 색으로 리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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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외국인들에게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개발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할 생각입니다. "
서울시가 100% 출자해 2일 새롭게 출범한 서울디자인재단의 신임 심재진 대표이사(54 · 사진)는 취임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일단 심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올 하반기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에서 진행될 굵직굵직한 디자인 관련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과 내년 예정된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행사',2011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준공까지 마무리되면 서울의 대형 디자인 행사들은 대강 마무리됩니다. 이런 행사들이 끝나면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거예요. "
심 대표는 단순히 대형 행사들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서울만이 갖고 있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그가 보기에 가장 먼저 개선돼야할 부분은 도시의 '색깔'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면,흰색과 회색톤의 아파트밖에 눈에 들어오는 게 없습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택시도 대부분이 이런 계통의 색상들이죠.그나마 서울에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어주는 것은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꾸며진 버스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심 대표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외국인에게 제대로 보여주려면 이야기 거리가 있는 도시계획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서울 시내 달동네를 재개발하더라도 네모반듯한 아파트로만 채워넣으면 안되고,해당지역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랜드마크 등을 보존하거나 새로 디자인해 그 동네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외부인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도시를 많이 다니다보면 처음엔 눈에 띄는 게 없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도시가 있게 마련입니다. 영국 런던의 소호거리 같은 곳이 대표적인데,서울도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동네의 품위와 품격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서울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심 대표는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LG전자 유럽디자인센터법인장(상무)을 지냈다.
글=송종현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scream@hankyung.com
서울시가 100% 출자해 2일 새롭게 출범한 서울디자인재단의 신임 심재진 대표이사(54 · 사진)는 취임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일단 심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올 하반기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에서 진행될 굵직굵직한 디자인 관련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과 내년 예정된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행사',2011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준공까지 마무리되면 서울의 대형 디자인 행사들은 대강 마무리됩니다. 이런 행사들이 끝나면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거예요. "
심 대표는 단순히 대형 행사들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서울만이 갖고 있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그가 보기에 가장 먼저 개선돼야할 부분은 도시의 '색깔'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면,흰색과 회색톤의 아파트밖에 눈에 들어오는 게 없습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택시도 대부분이 이런 계통의 색상들이죠.그나마 서울에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어주는 것은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꾸며진 버스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심 대표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외국인에게 제대로 보여주려면 이야기 거리가 있는 도시계획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서울 시내 달동네를 재개발하더라도 네모반듯한 아파트로만 채워넣으면 안되고,해당지역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랜드마크 등을 보존하거나 새로 디자인해 그 동네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외부인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도시를 많이 다니다보면 처음엔 눈에 띄는 게 없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도시가 있게 마련입니다. 영국 런던의 소호거리 같은 곳이 대표적인데,서울도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동네의 품위와 품격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서울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심 대표는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LG전자 유럽디자인센터법인장(상무)을 지냈다.
글=송종현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