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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신권 매도는 외국인 ETF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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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잔액 올들어 1조2천억 줄어…인덱스펀드 '스위칭매매'도 매도 부추겨
    투신사(자산운용사)들이 주식을 끊임없이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대량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인덱스펀드까지 현물을 팔아 선물로 갈아타는 '스위칭 매매'에 나서며 매도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신권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폭 순매도하며 지난달 16일 이후 11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들의 월간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2월 4050억원에서 올 1월엔 1조6128억원,지난달엔 2조9070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매도의 상당부분은 외국인의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ETF를 대거 환매함에 따라 투신사들이 이 펀드에 편입된 주식들을 처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ETF 설정 잔액은 작년 말 3조884억원에서 지난달 26일 1조8438억원으로 40%나 급감했다. ETF는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으로 펀드를 만든 뒤 이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또 인덱스펀드도 현물(주식)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나서며 투신 전체의 주식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외국인의 대량 선물매도로 선물값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들어선 현물을 파는 대신 선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은 주식을 파는 대신 1337억원어치의 선물을 사들였다.

    투신사들은 여기에 펀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향후 주가 추가 하락에 따른 펀드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계속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자금은 6조4615억원에 달했다. 반면 새로 유입된 자금은 4조8575억원에 그쳐 1조6040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 나갔다.

    대형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까다로운 펀드가입 절차와 경기침체로 신규 계좌개설과 자금유입이 확 줄었다"며 "이런 가운데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지난달에만 3조원이 넘는 등 펀드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원 · 달러 환율은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반면 코스피지수는 주요 지지선이 맥없이 무너졌다"며 "고객 환매에 대비해 현금을 만들어 놔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장을 추종해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투신권의 주식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식을 많이 들고 있어 새로 편입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조만간 코스피지수 1000선이 깨진다 하더라도 펀드가 주식을 사기엔 자금의 여유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과 채권 보유 비중을 뺀 유동성 비중은 5.85%로 올 들어 2.01%포인트나 낮아졌다.

    장 사장은 "미 증시 하락이 진정되고 외국인 순매도가 일단락되는 시점에나 기관이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연기금은 지수 1000선 아래라면 자금을 집행해 시장 안정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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