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말기 20대女, 아름답게 죽고싶다며 성형수술

뇌종양 말기의 여성이 아름답게 죽고싶다며 온 몸에 성형수술을 강행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의 데일리미러 인터넷판은 6일 런던 북부 바넷에 살고 있는 리사 코넬(여·29)이 뇌종양 말기 환자임에도 불구, 가장 행복하게 죽고 싶다며 4만 유로를 들여 온 몸에 성형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어머니가 안젤라(48)가 그의 결혼을 위해 모아놓은 자금으로 지방제거와 유방확대, 눈썹, 피부, 치아 성형수술을 할 계획이다.

미러는 "사람들은 내가 이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내 마지막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안젤라는 "리사가 성형수술을 하는 것을 허락하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내 딸이 떠나는 순간까지 즐겁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사는 지난 2006년 유산을 하면서 뇌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만성두통과 왼쪽 시력이 많이 떨어져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뇌의 중심에서 커다란 종양이 발견됐다. 종양은 불치성은 아니었지만, 뇌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리사는 건강한 삶을 다시 되찾고 싶어 몸부림치다가 수면제를 과다복용, 두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다.
리사는 "그때는 폭탄시계가 똑딱거리는 것만 같았다"며 "어떤 전문의도 내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말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사의 주치의는 리사가 긍정적으로 생활할 것을 조언했고, 리사는 '건강유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직전 건강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의사는 1월에 받은 정밀검사 결과를 놓고 종양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리사의 왼쪽 얼굴은 종양의 후유증으로 마비됐으며, 왼쪽 시력은 점점 떨어져 눈조차 제대로 떠지지 않는 상태에 다다랐다.

리사는 "1월에 정밀검사 결과를 받고나서 성형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이것은 말기 뇌종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일반적인 꿈은 아니지만 나는 그러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사는 "나는 죽을 때 데미무어처럼 매력적이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며 "내 몸속은 종양때문에 사라지고 있지만 내 겉모습은 그처럼 강하고 멋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할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자로 죽고싶다"고 말했다.

리사의 수술은 Skin Health Spa 클리닉이 7일 실시한다.

리사는 현재 뇌종양 환자를 위해 백만 파운드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또 그를 후원하는 유명인사들과의 데이트를 경매에 붙여 입찰할 수 있는 웹사이트 'www.rentadateforcharity.com'를 개설, 뇌종양 환자를 위해 쓸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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