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영업적자 2500억원으로, 전분기와 기존 추정치보다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5조9000억원, 영업적자 25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9370억원과 기존 1분기 영업적자 추정 6510억원에 비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환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라 기존 전망 대비 LCD 부문과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620억원, LCD -2860억원, 휴대폰 5010억원으로 반도체, LCD 부문의 적자를 통신 부문에서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특히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변수로 판단된다"며 "메모리 수요에서 가장 큰 변화는 SSD(Solid State Drive)에서 올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PC업체들과의 SSD 대량 공급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 경우 12인치 NAND 생산시설 부족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월 3만장 이상의 D램 생산능력을 NAND로 전환할 경우 글로벌 D램 수급 3% 수준의 개선이 가능하며 이는 2분기 이후 D램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생존력과 포텐셜을 다시 한번 주목할 시기이다. 펀더멘탈은 이미 바닥을 쳤다고 판단된다"며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 2분기 이후 메모리 수급 변화 가능성, 글로벌 IT 업체들 중 상대적 경쟁력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최근과 같은 높은 환율 수준에서는 해외투자가들의 매수 가격대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주가의 저점 역시 상향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 1.4배 48만원 이하에서의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