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달간 뉴욕 증시는 1933년 이후 '최악의 2월'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2월 한달동안 하락률이 10.9%에 달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11.7% 떨어져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달렸다. 지난 6개월 동안 다우지수 하락폭은 38%로 1932년 이래 6개월 단위 하락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 GDP 성장률 26년만에 최악

지난 주인 2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쇼크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9.15포인트(1.66%) 떨어진 7062.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3포인트(0.98%) 내린 1377.84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17.74포인트(2.36%) 급락한 735.09로 1996년 12월 이래 최저치로 마쳤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1월 발표됐던 3.8% 하락(잠정치)에서 6.2% 하락으로 대폭 하향됐다는 미국 상무부의 수정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1982년 이후 26년만에 최악의 수치다.

미국 정부가 보유중인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국유화 수순을 밟게 됐다는 소식에 씨티그룹 등 금융주들이 폭락했다.

씨티그룹이 39% 굴러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5.8%, 웰스파고는 16% 떨어졌다.

◆ 제조업경기, 실업률 전망 부정적

이번주 증시도 부진이 예상되는 경제지표들 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다.

3월 첫째 주인 이번주에는 2일 발표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와 6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NFP)가 투자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SM의 제조업지수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을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지난해 12월 ISM 제조업지수는 32.9% 떨어져 심긱한 침체를 나타냈지만, 1월에는 35.6% 반등하면서 경제상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들어섰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줬다.

하지만 미국 증권전문매체 마켓와치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월 ISM 제조업지수는 3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을 갖기는 힘들다.

6일 노동부가 발표할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역시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63만명 줄어들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1월 59만8000명보다 훨씬 악화된 수치다.

실업률도 7.9%를 기록하며 1991년 기록했던 7.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 주 미국증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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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1월 개인소득
1월 개인소비
1월 근원PCE물가지수
2월 ISM 제조업지수
1월 건설지출
3월 3일 2월 자동차판매
3월 4일 2월 민간고용동향
2월 서비스업지수
3월 5일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공장주문
2월 소매업체 동일점포매출
3월 6일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2월 실업률
2월 시간당임금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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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미국 기업실적 발표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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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자일링스
3월 4일 코스트코, 톨브라더스
3월 5일 마벨테크놀로지
3월 6일 H&R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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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