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 브랜드 '니나리찌'의 정장,셔츠,넥타이는 한 회사에서 판매할까. 정답은 노(no).한 브랜드지만 정장은 원풍물산,셔츠는 삼솔,넥타이는 이센스 등 판매회사가 제각각이다. 때문에 구입한 제품을 교환,환불할 경우 엉뚱한 매장을 찾아 헤맬 수 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약 1000개에 달한다. 같은 브랜드라도 품목마다 유통 채널이 달라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현대백화점은 봄철 매장개편에 즈음해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해 해외 브랜드의 제조-판매 관계를 유형별로 정리해 소개했다.

◆민준 · 서연이형(形)=최근 신생아 이름으로 많은 게 '민준''서연'이다. 이처럼 이름만 같고 판매회사가 다른 브랜드로 '니나리찌''레노마''피에르가르뎅' 등이 있다. '레노마'의 경우 구두는 금강제화,셔츠는 진영어패럴,넥타이는 지엠,침구는 시앤코퍼레이션과 개별 계약을 맺고 있다. '피에르가르뎅'도 핸드백(주영),여성캐주얼(재영실업),남성정장(미도),남성셔츠(로얄비앤비),아동의류(광원어패럴) 등 품목마다 각기 다른 회사가 동일한 브랜드를 쓴다.

◆세대분리형=호적상 한 가족이지만 세대별로 분리된 브랜드들도 있다. '에르메스''구찌''페라가모' 등 명품들은 의류,핸드백 등 주력 상품은 국내 지사에서 직수입해 팔지만 선글라스 시계 식기 등 소품 · 생활상품은 별도로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에르메스의 경우 핸드백 · 스카프는 에르메스코리아가 수입하지만 식기는 대원패리스,시계는 명보시계가 각각 수입 · 판매한다. 판매처가 다른 만큼 AS나 교환은 해당 구입처로 가야 한다.

◆호형호제형='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할 때 낯선 새 브랜드보다는 이미 익숙해진 이름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도나카란'과 'DKNY','캘빈클라인'과 'CK캘빈클라인','돌체앤가바나'와 'D&G' 등은 형과 아우 사이다. 국내 브랜드로는 '미샤'와 '잇(it)미샤','폴햄'과 '엠폴햄' 등이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