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4일 CJ CGV에 대해 경기침체가 오히려 극장산업을 활황으로 이끄는 과거 경험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미국 박스오피스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이런 추세라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영화가 골치아픈 현실을 저렴한 가격에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한국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박스오피스는 실업률이 10%에 달했던 1982년 관객수가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호황이었던 1985년에는 12.0% 감소했다는 것, 한국의 경우도 외환위기인 1998년과 IT버블이 붕괴한 2001년, 신용카드 위기를 맞았던 2003년 영화시장은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다만 1989년 미국 실업률이 5.4%로 떨어졌는데도 박스오피스가 16.4% 증가한 경우도 있어 명확한 상관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극장산업이 실물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J CGV는 실물경기 여건과 우수한 라이업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관객몰이에 성공할 것"이라며 "점유율 상승과 비용절감 노력 등을 반영해 올해 CJ CGV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종전보다 각각 5.2%, 9.8%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