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세운상가 자리에 220층 건물을 지으려는 계획이 아직도 추진되고 있습니다.세운촉진지구 3구역과 5구역 2만여평 부지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겠다는 구상입니다.220층은 단연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빌딩은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시공한 버즈 두바이로 160층대입니다.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바로 앞에 세계 최고층 빌딩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중구청장이 서울시에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땅 주인들의 생각은 제각각이고).중구청장은 도심에 초고층빌딩이 들어서면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220층일까요.여기에 대해 중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구청장은 치킨 체인점 둘둘치킨 오너입니다.여기서 둘은 숫자 2를 말하자.둘둘이니까 22.그래서 220층이란 겁니다.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그럼 이계획이 실현될 수있을까요.여기에 대한 해답은 결정권을 지고 있는 서울시의 역사문화정책을 읽으면 됩니다.오세훈 시장들은 서울시는 역사·문화자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도심 4대문안(대부분 종로구이며 성북구와 중구 일부 포함) 이 대상입니다.4대문안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는 것에서 거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복원하겠다는 겁니다.

오세훈 시장은 앞으로 관광과 문화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입니다.공장이 거의 없는 서울이 먹고 살기 위해선 관광과 문화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지요.사실 세계의 주요 관광자원은 역사 문화자원아니면 자연환경자원입니다.우린 뭐 내세울만한 자연 환경이 없는 나라이니 역세 문화자원이라도 잘 활용해야하겠지요.

하지만 서울은 지금까지 역사 문화자원을 마구 없애버렸습니다.역사 문화자원의 대부분은 서울 도심에 몰려있습니다.그런데 최근 10여년동안 재개발 뉴타운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면서 역사 문화자원이 많이 사라져 버렸습니다.경복궁과 서울성곽 바로 옆에서 고층 아파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피맛길 같은 전통적인 뒷골목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시장이 4대문안 역사 문화자원 보호에 나서게 된 겁니다.서울 성곽을 보존하고,4대문안 한옥 보존지역을 확대하며,4대문안의 건축물 높이제한(90미터)을 하고,재개발도 억제하고,전직 대통령 생가도 보존하고,광화문광장을 만들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시는 도심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대책을 수립중입니다.지난주에는 유네스코 국제 세미나를 열어 외국 석학들로부터 도심부 보존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입니다.당장 개발을 못하게 되거나 개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니까 입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10층이상 아파트를 지으려다 제재를 당한 경복궁 서쪽지역 재개발구역,서울성곽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 성북구 종로구 일대 재개발 구역,220층 빌딩을 못짓도록 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중구,한옥보존지역 확대(북촌→인사동 돈화문로)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게된 지역 등이 대표적인 사례겠지요.

앞으로의 대결은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 사이에서 벌어지게 됩니다.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접한 서울시 의회가 지난달 도심부지원특위를 구성,주민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할 태세이기 때문입니다.서울시 의회는 무조건 개발을 억제만 할 것이 아니라 희생에 따른 대가를 요구한다는 방침입니다.향후 6개월간 특위 활동을 통해 연구 주민의견수렴 등을 거쳐 도심부 조례 제정 등을 하겠다고 합니다.

의회의 힘은 막강합니다.조례를 만들어 버리면 서울시가 따를 수밖에 없지요.다만 양측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의회가 비상식적인 결과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단기적으로는 4대문안 재개발 지분 투자는 조심해야겠지요.수익성을 가늠하기 힘들어서지요.그러나 길게 보면 나쁠 것도 없어보입니다.잘 정리된 역사 문화자원에도 세운상가 녹지축 광화문광장조성,동대문 디자인 중심지 육성,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대대적인 정비.여기에 강남 테헤란로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먼 훗날에는 도심부에 사는 것이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을 거같습니다.선진국 사레를 볼 때 소득수준이 높아질 수록 집값 결정 요소에서 역사와 문화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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