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독일에서는 신차 구입보조금에 힘입어 늘어나고 있다.

4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공업협회는 2월 국내 신차판매대수가 22만7800대로 전년동월보다 22%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동월실적을 웃돈 것은 2008년 7월 이후 7개월만의 일이다.

2월에 판매된 차 가운데 독일메이커의 판매대수는 9% 늘어난 17만2700대, 국외메이커는 48% 늘어난 10만5100대로 집계됐다.

이렇게 독일의 내수판매가 증가한 것은 친환경 신차를 구입할 때 지급되는 보조금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가격이 싼 소형차의 판매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정부는 지난 1월말부터 구식차를 최신의 배기가스 규제대응차로 교체할 경우 25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스크랩 장려금'이라고도 불리는 보조금의 예산은 15억유로에 이른다. 60만대를 교체할 수 있는 금액이다. 보조금은 구식차를 폐기하고 배기가스 규제에 부응하는 신차로 교체한 개인에게 지급된다.

환경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됬지만, 실제는 수요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책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차기태 기자 ram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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