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에 다소 생소한 투자자라면 무작정 투자 대상을 혼자 고를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채권 판매 등에서 명가로 꼽히는 증권사의 PB(프라이빗 뱅커)나 WM(자산관리) 전문가 등은 최근 인기 있는 회사채 등 채권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의 FICC(채권 · 외환 · 상품)트레이딩팀은 다음 주 초 발행되는 우리파이낸셜 1년물(표면이자율 5.4%)과 2년물(6.7%),우리에프앤아이 2년물(6.7%)을 추천했다. 모두 신용등급 A0 이상인 안정적인 상품들이다. 최근에도 역시 신용등급 A0의 대성산업,신세계건설,SK네트웍스 등이 잘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고수익을 주면서 동시에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우량등급의 고금리 회사채를 선별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리테일(소매)채권파트는 만기 3년의 제일모직(AA-)과 삼성카드(AA-) 채권을 추천했다. 제일모직은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데 은행환산 세전수익이 6.09%,삼성카드는 매월 이자수익이 지급되며 세전수익이 6.45%다. 1억원어치 채권을 사면 제일모직의 경우 3개월마다 이자가 138만9815원, 삼성카드는 매월 53만1399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현대증권 신반포지점의 박경 지점장과 도곡지점의 송정환 WM팀장은 각각 현대엘리베이터(A0)와 롯데캐피탈(AA-)을 추천했다. 기업 자체도 양호하고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모두 3년물로 세전수익률은 각각 6.67%와 6.46%다. 대신증권은 현재 예약 판매물량만 300억원을 넘어선 대림산업(A+) 1년물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백윤일 채권상품부 차장은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량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시기에는 (예적금보다는) 절대금리가 높고 만기가 긴 A0등급 이상의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모범답안"이라며 "우량채권 중 세전 수익률이 6%대 후반~7%대에 달하는 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거액자산가를 위한 절세 채권 상품으로는 브라질 국채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 이재경 투자컨설팅파트장은 "만기가 10개월~3년, 예상수익은 8~9.9%로 비과세인 데다 신용등급도 S&P사로부터 BBB+를 받고 있다"며 "국내 금리 하락으로 고수익 대안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