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의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중구 예장동 옛 중앙정보부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녹지와 공원이 조성된다. 시는 남산 전역에 대한 경관 조성 사업을 벌여 남산을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한국의 대표적 도심 관광지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 환경과 역사문화 유산을 복원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남산 르네상스 종합계획안'을 4일 발표했다. 2015년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에는 총 2325억원이 투입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우선 연내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건물로 쓰이고 있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주변에 있는 시청 남산별관 및 소방재난본부,교통방송 건물도 2011년 잇따라 없앤다. 이들 건물이 사라진 총 1만여㎡ 규모의 땅에는 녹지와 공원 등이 들어선다. 시는 또 남산 일대에 넓게 분포돼 있는 아까시나무 등 외래종 수목을 제거하고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 숲을 현재 2곳(18.5㏊)에서 5곳(37.65㏊)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산을 크게 △장충 △예장 △회현 △한남 △N서울타워 주변 등 5개 자락으로 나눠 N서울타워 주변은 서울시 전체 경관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조망 공간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4개 자락은 지역별 특색에 맞춰 개발하기로 했다. 장충 자락은 근대 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예장 자락은 전통과 현대 예술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별빛 공원'으로 꾸며지며 회현과 한남 자락은 생태 공원으로 조성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