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집행임원들 가운데 3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가진 '주식부자'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금융감독원에 보유지분을 처음으로 보고한 주요 20대 기업 비등기 집행임원 1245명의 주식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경우 종합기술원의 이상완 사장이 77억4637만원(전일 종가 기준)어치에 해당하는 보통주 1만6291주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DMC(완제품)부문장인 최지성 사장(76억원) 최광해 부사장(64억원) 이선종 전무(64억원) 감사팀장인 윤주화 사장(61억원) 조수인 부사장(33억원) 등 모두 10명이 3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NHN 집행임원들은 평균 6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승환 이사와 김희숙 이사는 각각 540억원(407만주),397억원(300만주) 상당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혁일 이사도 95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쓰오일은 김동철 부사장이 20억4000만원 상당의 3만9540주를 보유 중인 것을 비롯 조영일 상무(17억6000만원) 박봉수 부사장(16억6977만원) 등10억원대 주식을 갖고 있는 임원이 모두 6명에 달했다. 또 현대차의 설영흥 중국총괄 부회장은 24억5000만원어치를,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16억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 이언기 부사장, 삼성중공업 박중흠 부사장,삼성화재 정영만 전무,현대중공업 오병욱 부사장,SK에너지 박상훈 사장,두산중공업 서동수 부사장 등의 자사주 평가금액도 10억원을 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879개 상장사 집행임원 5418명이 새로 보유주식 내역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상장사 집행임원의 54% 정도가 이번에 주식보유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한 안에 보고하지 못한 집행임원들도 조속히 보고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진형/강지연/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