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실직때 차 되사주는 '바이백 프로그램' 도입 추진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널모터스(GM)가 ‘현대자동차 베끼기’에 나섰다. ‘세계 1위’라는 자존심도 ‘불황’ 앞에서는 사치가 된 셈이다.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인 CNN머니는 3일 “GM이 현대차 특유의 고객용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바이백(buy back)’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이런 ‘바이백’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지난 1월부터 꼼꼼히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백’은 현대차를 산 소비자가 퇴직 등으로 할부금 납입이 불가능해졌을 경우 차량을 일정 금액으로 되사주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시청률이 높은 저녁 시간대에 TV광고를 집중하고 있다.

‘바이백’의 효과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달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드는데 그쳤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평균적인 판매량 감소폭은 42%에 달했다.

GM은 현대차가 아니라 인도 타타자동차의 장점이라도 베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다급하다. 지난 달 GM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53% 급감했다. 캐나다 시장에서는 1950년 이후 근 60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뺏기는 ‘굴욕’까지 당했다.

GM의 영업부문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디지오반니는 “미국인들은 지금 실업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바이백 프로그램 등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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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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