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혼다와 마쓰다자동차도 해외법인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일본 자동차회사로는 처음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에 2000억엔(약 3조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은 것으로 미국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대출하기 위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혼다의 자금 요청 규모는 최소 100억엔(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자국 자동차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지만 자금이 자국 내에 머물도록 제한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JBIC를 통해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돕기 위한 비상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로이터는 이번 금융위기로 일본 내에서 신용등급이 높던 기업들도 실적악화로 정부에 저금리 대출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혼다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2월 판매가 38%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꺾고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에 오른 도요타도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전후 처음으로 1500억엔(약 2조32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JBIC의 긴급 기업대출자금을 확충해주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동원할 계획이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재무상 겸 경제재정상은 최근 "JBIC에 이달 중 외환보유액 50억달러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JBIC의 긴급 자금대출 재원은 총 1조5000억엔(23조27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