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2월 중국 굴삭기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지만 이는 추세전환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현지법인 DICC가 2월에 약 1500대(내수 1470대, 수출 30대)의 굴삭기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년동월 1180대(내수 1150대, 수출 30대) 대비 약 27%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판매 기록은 춘절이 한달 앞당겨진 것과 중국 부양책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성 애널리스트는 해석했다.

그는 "이 효과는 3월까지 이어져 전년 동월 3000대보다 다소 못 미치지만 양호한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의 중국 굴삭기 판매 기존 예상치는 2월에 1100대, 3월에 2400대이다.

하지만 이런 판매 증가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성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이는 춘절이 전년대비 1개월 앞당겨졌고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효과가 맞물려 2~3월에 단기적으로 판매 대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하락 폭이 컸고 중국의 PMI지수 상승과 굴삭기 판매 증가 소식에 힘입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추세 변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미주,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의 건설중장비 수출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공작기계 등 다른 사업부의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외에 최근 환율 상승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및 관계사인 두산엔진의 환관련 손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또한 DII(밥캣)의 영업실적이 둔화됨에 따라 두산엔진의 현금 여력이 낮아진 만큼 두산인프라코어의 지원금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