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기를 원하십니까?”

“우리 아기는 일단 남자로 해 주시구요. 눈은 파란 색, 머리는 금발이 좋겠네요.”

조만간 산부인과에서 이런 대화가 오갈 지 모른다. CBS는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로스앤젤레스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가까운 장래에 부모가 아기의 성별은 물론 외모도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맞춤 아기(designer baby)’가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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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아기’의 가능성을 언급한 주인공은 인공수정 전문의인 제프 스타인버그 박사. 그는 “아기 성별 결정은 100% 가능하고 눈 색깔 결정은 80%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께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박사는 ‘착상전 유전자 진단법(PGD)’이라는 첨단 의학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황당한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진단법은 원래 질병 유전자를 골라 내려고 만들어진 것. 이후 성별 선택에 이용되다가 최근엔 한 단계 더 나아가 아기의 신체적 특징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스타인버그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의사들은) 이런 일이 가능한데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BS 뉴스는 이런 ‘맞춤 아기’가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학센터의 아서 캐플랜 박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신체적 특징이 더 낫다는 것은 주관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문화에 의해 좌우되는 것” 이라면서 “특히 부자들만 이런 의학기술을 이용하고 서민들은 이것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왜 이런 사업을 벌이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스타인버그 박사가 ‘환자를 위해 봉사한다’고 말했지만 하필이면 그 봉사가 왜 돈벌이 사업이냐”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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