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와 연립 ·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은 연립주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5차(전용면적 273.6㎡)로 조사됐다. 공시가격은 49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50억400만원에 비해 2.1% 떨어졌다. 하지만 공시가격이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계속 4년째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로써 국내 공동주택 가운데 50억원을 넘는 집은 한 채도 없게 됐다. 단독주택의 경우 8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이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집을 포함해 50억원이 넘는 집이 수두룩하다.

트라움하우스는 4개 단지에 총 72가구로 서리플공원 인근에 있다. 국내 주택 최초로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호화 주택인 데다 재계 인사들이 많아 보안도 철저하다. 현재 오상훈 대화제지 대표 등을 비롯한 기업인과 고소득 자영업자,외국기업인 등이 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2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269.4㎡)로 지난해 48억2400만원보다 11.1% 떨어진 42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아파트로는 공시가격 1위다. 지상 46층짜리 3개동에 449가구 규모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이주성 전 국세청장 등 정 · 관계 고위인사들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기업인들이 살고 있다. 영화배우이자 모델인 전지현씨와 탤런트 손창민씨,권상우 · 손태영 부부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영동대교 남단 끝자락에 있는 청담동의 상지 리츠빌카일룸 2차 아파트(244.3㎡ · 40억4000만원)는 작년과 가격 변동 없이 3위에 올랐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LG나 두산그룹 2~3세들이 살고 있다. 가수 조영남씨 등 연예인들도 많이 산다.

다세대 주택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의11(전용 239.6㎡)로 지난해와 같은 26억800만원을 기록했다. 2위는 용산구 한남동 11의270(전용 386.7㎡)에 있는 주택으로 용산 재개발 바람을 타고 공시가격 21억9200만원으로 작년보다 6.6% 올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