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거물들의 4월 재보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텃밭'인 전주에 구 여권 거물들이 대거 몰린 민주당은 '교통 정리' 문제가 당면현안으로 떠올랐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은 5일 전주 완산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7대 의원이었던 이광철 전 의원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김대곤 전 총리 비서실장,김형욱 전 총리 민정수석 등 모두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완산대첩'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 출마를 놓고 최종 결단이 임박한 상태다. 정 전 장관은 전북지역 출신 원로 정치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덕진에는 진안군수를 지낸 임수진 전 한국농촌공사 사장,한명규 전 전북 정무부지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이들 거물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승부처인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운 '개혁공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 일각에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유재만 변호사,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등 '외부 수혈론'이 거론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인천 부평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해왔으나 최근 불출마 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다. 한 측근은 "(인천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참모들 사이에선 10월께 양산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11일까지 공천후보자 공모에 들어가고 민주당은 다음 주 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이준혁/강동균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