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인기 뒤에 숨은 '어음 위변조'…제작사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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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 삼중고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실패했고, 경영진의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데다 어음 위변조 사건까지 발생했다.
◆돈 마른 스타맥스…10억 자금조달 실패
스타맥스는 당초 이달 중에 9억9000만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스타맥스의 계획이 무산됐다. 회사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임종태 변호사(법무법인 퍼스트 소속)가 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스타맥스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방식으로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특수관계인인 더블원건설과 함께 스타맥스 지분 10%를 갖고 있는 임 변호사는 이에 맞서 지난 2일 CB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CB가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율 하락을 막기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울지방법원은 "스타맥스의 CB 발행조건에 따르면 자본 감소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전환가액 조정을 하지 않게 돼 있어 사채권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주고 주주에게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며 임 변호사의 손을 들어줬다.
임씨는 2007년 스타맥스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바 있다.
◆'아내의 유혹' 잘 나가지만…속사정은 달라
아내의 유혹은 최근 90회 가까운 분량이 방영되며 후반부에 다다르고 있다. 시청자들의 인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BS는 최근 방영 횟수를 당초 120편에서 129편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스타맥스는 최근 자금난 때문에 드라마 출연진에게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아내의 유혹' 출연진 등과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 집행부, SBS 측은 경기도 일산 탄현 제작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만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계획대로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통상 제작비의 70% 정도만을 방송사로부터 받는다. 나머지는 PPL(간접광고)과 협찬, 해외판권 등의 부가 수익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스타맥스는 2006년부터 드라마 제작 사업을 시작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 33억7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36억4200만원, 당기순손실은 43억2800만원에 달했다.
앞으로 드라마 사업에 다소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임했다던 신병철 전 대표가 자리를 지켜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이사 및 대표이사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씨는 2006년 7월부터 스타맥스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드라마 사업부를 담당했다.
◆어음 위변조 사건 잇따라
스타맥스의 안팎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어음 위변조 사건까지 일어났다.
스타맥스는 우리은행 압구정역지점에서 8억6000만원 규모의 어음 위변조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같은 은행에서 5억원 규모의 위변조 어음이 지급 제시된 적이 있어 사고처리했다.
회사 측은 "적법한 어음 발행 권한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어음을 위변조 발행해 지급 제시했고, 해당 어음을 사고신고 처리하고 고소장을 접수시켰다"며 "이 어음은 위변조어음이기 때문에 은행계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은행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맥스는 지난달 20일 전 최대주주인 황경호 씨와 하준 씨가 체결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계약의 잔금 지급이 끝나, 최대주주가 지분 14.45%를 보유한 하준 씨로 변경됐다.
현재 하씨는 스타맥스 경영지배인을 맡고 있고,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가 어떻게 경영난을 타파해 나갈 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실패했고, 경영진의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데다 어음 위변조 사건까지 발생했다.
◆돈 마른 스타맥스…10억 자금조달 실패
스타맥스는 당초 이달 중에 9억9000만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스타맥스의 계획이 무산됐다. 회사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임종태 변호사(법무법인 퍼스트 소속)가 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스타맥스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방식으로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특수관계인인 더블원건설과 함께 스타맥스 지분 10%를 갖고 있는 임 변호사는 이에 맞서 지난 2일 CB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CB가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율 하락을 막기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울지방법원은 "스타맥스의 CB 발행조건에 따르면 자본 감소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전환가액 조정을 하지 않게 돼 있어 사채권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주고 주주에게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며 임 변호사의 손을 들어줬다.
임씨는 2007년 스타맥스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바 있다.
◆'아내의 유혹' 잘 나가지만…속사정은 달라
아내의 유혹은 최근 90회 가까운 분량이 방영되며 후반부에 다다르고 있다. 시청자들의 인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BS는 최근 방영 횟수를 당초 120편에서 129편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스타맥스는 최근 자금난 때문에 드라마 출연진에게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아내의 유혹' 출연진 등과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 집행부, SBS 측은 경기도 일산 탄현 제작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만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계획대로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통상 제작비의 70% 정도만을 방송사로부터 받는다. 나머지는 PPL(간접광고)과 협찬, 해외판권 등의 부가 수익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스타맥스는 2006년부터 드라마 제작 사업을 시작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 33억7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36억4200만원, 당기순손실은 43억2800만원에 달했다.
앞으로 드라마 사업에 다소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임했다던 신병철 전 대표가 자리를 지켜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이사 및 대표이사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씨는 2006년 7월부터 스타맥스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드라마 사업부를 담당했다.
◆어음 위변조 사건 잇따라
스타맥스의 안팎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어음 위변조 사건까지 일어났다.
스타맥스는 우리은행 압구정역지점에서 8억6000만원 규모의 어음 위변조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같은 은행에서 5억원 규모의 위변조 어음이 지급 제시된 적이 있어 사고처리했다.
회사 측은 "적법한 어음 발행 권한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어음을 위변조 발행해 지급 제시했고, 해당 어음을 사고신고 처리하고 고소장을 접수시켰다"며 "이 어음은 위변조어음이기 때문에 은행계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은행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맥스는 지난달 20일 전 최대주주인 황경호 씨와 하준 씨가 체결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계약의 잔금 지급이 끝나, 최대주주가 지분 14.45%를 보유한 하준 씨로 변경됐다.
현재 하씨는 스타맥스 경영지배인을 맡고 있고,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가 어떻게 경영난을 타파해 나갈 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