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조선업종에 대해 하반기부터 대형 석유개발기업들의 해양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꽉 막힌 신규 수주 급감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총사업비 50조원 규모의 호주 고르곤(Gorgon) 지역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 해안으로 본격화될 경우 이미 LNG설비 관련 입찰서를 제출한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환경과 정치적 문제 등으로 수년 동안 지연돼온 호주 고르곤(Gorgon) 지역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발주 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호주 주지사가 지난 4일 인터뷰를 통해 고르곤 지역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최종 의사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것. 이 프로젝트의 50%지분을 보유한 에너지기업 셰브론(Chevron)의 회장도 지난 1월 30일 실적 컨퍼런스에서 올해 안으로 호주 정부로부터 프로젝트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는 320억달러(한화 50조원)로 이 중에서 한국 대형 조선 3사가 참여한 LNG 모듈러 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는 총 공사비의 30% 내외가 될 것으로 전 연구원은 추정했다.

그는 "일반 상선 발주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서 가장 먼저 발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유전 및 가스전 개발과 관련된 해양설비 부문"이라며 "석유 개발회사들은 높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주 주가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은 신규 수주"라며 "올 하반기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개시될 경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조선사들의 현금 부족 현상도 상당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