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도요타의 대규모 감산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일본자동차부품협회의 히사타카 노부모토 회장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 자동차의 감산은 부품업체들의 파산을 불러올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품업체들은 대출한도를 제한받을까봐 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현재 판매 수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업체들이 파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1981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해 도요타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0% 급감했고, 혼다도 38% 떨어졌다.

도요타는 이번주초에 올해 생산량을 620만대로 전년보다 12%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전망한 700만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노부모토 회장은 "도요타의 자동차 생산 전망이 부품업체들의 전망치를 밑돌면서 문을 닫는 부품업체들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 자회사의 협력업체인 니혼 코슈하는 지난 3일 자금 악화와 주문 감소로 조업을 중단했다.

세계 최대 헤드램프 제조업체인 코이토 역시 지난주 일본 내 2개 공장의 가동을 6개월에서 최대 1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이토의 올해 영업이익은 99%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부품 상장사인 덴소도 지난해 640억엔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자동차 트랜스미션 제조업체인 아이신 세이키도 120억엔의 손실을 내다봤다. 두 업체 모두 도요타의 협력업체다.

미국 OEM부품공급협회(OESA)와 자동차공구 제조협회(MEMA)는 지난달 13일 미국 재무부에 185억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한 바 있다.

노부모토 회장은 "일본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