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는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손꼽아 기다린다. 일년 중 편의점 매출이 이날 제일 높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가 지난해 전국 3400여 점포의 일자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화이트데이가 일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날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2위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 3·4위 명절, 5위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순으로 집계됐다.

수 많은 '데이(Day) 행사' 중에서도 화이트데이가 가장 매출이 높다는 것에 의아해할 사람은 몇 있을 것이다. 화이트데이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발렌타인데이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 상식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초콜릿이 사탕보다 비교적 값이 나가므로 발렌타인데이 매출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편의점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여성은 '데이 상품' 구매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품질'을 우선시 하고, 남성은 부피가 크고 화려한 '외형(양)'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바이더웨이에서 판매량과 매출액이 가장 높은 발렌타인데이 상품은 초콜릿 '페레로로쉐 3개입'(1500원)이었다. 반면 화이트데이에는 인형과 화려한 포장, 다양한 상품을 곁들인 '사탕 바구니'의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탕바구니가 초콜릿 단품보다 단가가 높다 보기 때문에 화이트데이 매출이 발렌타인데이 매출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바이더웨이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 올 화이트 데이에 내놓을 봉제인형(1만5000~3만원)과 사탕바구니 기획상품을 20% 이상 늘렸다. 동시에 경기불황을 감안해 3000~5000원대의 상품수도 15% 늘려 선택의 폭을 다양화할 전략이다.

GS25 김경환 마케팅팀장은 "편의점 '데이 이벤트' 중에서도 화이트데이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홍보물에 소녀시대 이미지를 활용해 화이트데이의 주고객인 남성 고객의 관심을 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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