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큰 장' 선다] 전문가 조언‥단기간 많이 떨어진 분당 등 버블세븐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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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의 50~60% 물건에 관심
응찰자 급증에 낙찰가율도 상승
"하반기에 더 많이 나온다"의견도
응찰자 급증에 낙찰가율도 상승
"하반기에 더 많이 나온다"의견도
'요즘 같은 때 경매로 집 사면 돈버는거라는데…'
부동산 경매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급락하던 시기 경매에 들어간 부동산 물건들이 올 들어 대거 쏟아지면서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어서다. 평소 서울 강남권 진입을 노려온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야말로 기회'라는 생각에 경매 법정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러나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각종 실물경제와 관련된 나쁜 소식 탓에 아직까지 선뜻 '베팅'에 나서길 주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과연 지금이 경매 투자 적기일까,아니면 좀 더 지갑을 닫고 있어야 할까. 경매에 나선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수도권 경매물건 작년 말 대비 두 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온 주거용 부동산은 2556건으로 지난해 2월 1473건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은 지난해 9월 1666건에서 10월 2000건을 넘어선 뒤 올 들어 월 2500건을 돌파했다. 서울 주거용 부동산도 지난해 2월 511건보다 283건 많은 794건이 경매로 나왔다.
이는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던 지난해 8~9월에 경 매절차에 들어간 아파트가 대거 입찰에 부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는 신청이 접수되면 감정평가,권리자에 대한 경매통지,매각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야해 입찰에 들어가기까지 통상 6개월 안팎 걸린다. 이들 부동산은 집값 하락기에 경매에 들어가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 번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50~60%대인 물건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몰려 물건당 평균 응찰자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에는 1건당 12월 평균 3.93명이 몰렸으나 지난 1월에는 7.13명,지난달에는 9.31명이 응찰했다. 이에 따라 낙찰건수는 같은 기간 667건에서 1017건으로,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은 73.2%에서 75.8%로 높아졌다.
◆경매 적기는?…상반기 vs 하반기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경기침체기일수록 경매의 메리트가 크다고 설명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정부가 서울 외 지역의 미분양 및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 정부가 지난달 양도소득세 완화 혜택을 주었지만 현재는 양도차익이 발생할 만큼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당장 값싸게 매입할 수 있는 경매시장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경매에 뛰어들어야 할까. 올해를 경매투자 적기로 꼽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지만 견해는 크게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뉜다. 강은 팀장은 "경매시장에 이미 우량 물건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도 많이 몰리고 있다"며 "가능한 한 서둘러야 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광수 디지털태인 이사는 "실물경기 침체로 올 하반기에 저가 경매물건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버블세븐과 인천에 주목할 필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 집값이 급락한 '버블세븐'(서울의 강남 · 서초 · 송파 · 목동,경기도 분당 · 평촌 · 용인) 지역을 노릴 것을 권했다. 이동현 위원은 "버블세븐 지역은 들어가려는 대기 수요가 많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 빠르게 가격이 오른다"며 특히 최고점 대비 40~50%가량 떨어진 매물이 많은 분당신도시 아파트를 추천했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장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와 지하철 분당선 및 신분당선의 환승역 일대 부동산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역발상' 투자를 주문하는 분석도 있다. 황지현 영선법률사무소 경매실장은 "누구나 선호하는 지역의 경매물건은 고가 낙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서울 외 수도권의 감정가 대비 64%(2회 유찰) 혹은 51%(3회 유찰)로 떨어진 최저경매가의 부동산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본부 부동산팀장은 "인천은 한 번 유찰될 때마다 30%씩 최저경매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인천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