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주부터 온라인 자동차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영업라인을 한층 강화한 데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데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도 370%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이란 계약자들이 보험을 한꺼번에 해약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을 얼마나 확보해놓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내부적으로 현금을 많이 쌓아 놓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손보사들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260% 수준이다.

대내외 신용도 높다.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S&P는 삼성화재의 신용등급을 2003년부터 6년 연속 'A+'로 평가하고 향후 전망도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보험금 지급능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보험사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에이엠베스트(A M Best)로부터도 국내 보험사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를 7년째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506억원의 수정순이익을 올려 꾸준한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이는 보상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 공백에 기인한 것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장기보험료 비중은 오히려 29.6%로 늘었다. 오영운 한화증권 연구원은 "독립대리점을 활용하는 다른 손보사들과 달리 전속모집채널을 이용하고 있어 사업비율도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전속채널 중심의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로 안정적인 영업이익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진단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온라인 자동차 보험 '마이 애니카'에 대한 기대도 높다. 유경묵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판매채널 확보로 오프라인 가입자 이탈을 내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데다 품질 우위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올해를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중국 칭다오시에 중국법인 4호지점인 '칭다오지점'을 오픈하는 등 영업거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는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 덕분에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화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40% 이상 높은 21만5000원과 24만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