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화장품이 경영권을 지켜냈다. 경영참여를 선언한 HS홀딩스와 '표대결'을 펼친 결과,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및 상근감사가 모두 선임됐다.

한국화장품은 6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이사 선임(제3호 의안)과 감사 선임(제5호 의안)에서 모두 승리했다. 투표실시 결과, 찬성표가 259만주 이상 나오면서 의결권 있는 출석주식수(479만주) 중 절반 이상이 넘겼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4분의 1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한국화장품은 현병훈 현 골드파로스 대표이사와 김홍구 오성회계법인 대표이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홍종 현 한국화장품 상근감사도 재선임했다.

한국화장품은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최대 쟁점이 된 감사위원회 설치에는 실패했다. 찬성표가 955만4577주에 달했지만, 특별결의 사항 중 3분의 2 이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주요주주인 HS홀딩스는 앞으로 한국화장품의 경영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경영에 참여하려던 시도가 무산됐지만, 감사위원회가 설치되는 것을 저지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총 발행주식수 2090만주 중에서 위임장을 포함한 1480만9000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는 의결권 총 주식수(648만주) 중 88.86%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화장품은 지난달 18일 HS홀딩스가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지 3주 만에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