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불안 요소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호원의 중요성과 수요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경찰 인력 1인당 담당 인구가 2008년 기준으로 511명이 이르는 현실에서 치안당국만으로 민생치안을 보장하기 어렵다. 여기에 2010년 자치경찰제가 시행되고 2012년 전의경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생치안 및 질서영역이 점차 민간영역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점도 경호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원인이 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전망했다. 보통 경호원은 민간경호업체에서 활동하지만 보안경비업체，무인경비업체，대기업의 경호전문요원 등 취업부문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호전문업체는 2002년 187개소(허가 기준)에서 2007년 416개소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호전문업체에서 활동하는 경호원 수도 2002년 1652명에서 2007년 1만1760명으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국제경호협회는 회원 1만5000명 가운데 경호전문업체에 속하지 않은 채 기업，기관 등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밝혔다. 경호의 범위도 생활경호에서 △시설경호 △공공시설경호 △산업정보보호 △보안검색서비스분야 △해외 위험지역 시설경호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고부가가치에 고용 창출성이 높은 경호산업이 마냥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경호협회 및 경호전문교육훈련기관과 함께 전국적으로 140여개의 대학에 설치돼 있는 경호학，경찰학，군사학，정보학 등의 관련 전공학과에서 예비 경호인력들이 꾸준히 배출돼 실제 경호원으로 활동하는 데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또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에 뒤처질 경우 사실상 입직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호원은 경호 대상자의 일정에 맞춰 근무를 해야 하므로 야간이나 주말 근무가 많다. 경호 시간에 따라 2교대 및 3교대 체제의 교대근무를 하기도 하며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다. 항상 긴장감을 갖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높다.

경호원이 되기 위해선 보통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 경호산업의 발전으로 경호학과나 경호무도학과 등 대학에 경호 관련 학과가 많이 개설되면서 경호업체에서는 관련 학문을 전공한 사람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사설학원이나 관련 협회에서도 경호원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이러한 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태권도나 유도，검도，합기도 등의 무도 능력이 매우 뛰어나야 하며 무도단증이 있으면 유리하다. 운전면허증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경비지도사(일반경비지도사) 자격증이 있다. 이 외에도 관련 협회에서 인증하는 사설경호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호원의 평균임금은 연 2595만원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