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영 안 풀리는 모양새다. 그를 보좌할 재무부 고위직 후보 2명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진 사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이트너 장관이 지명한 안네트 나자레스 부장관 후보와 캐롤라인 애킨슨 차관 후보가 수주간 계속되고 엄격해진 인사검증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가이트너는 당분간 차관 및 부장관 한 명도 없이 과중한 업무부담을 져야 하는 처지다.

앞서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회의(ERAB) 의장은 "재무장관을 보좌할 고위직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가이트너 장관이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가이트너 장관이 불성실 세금신고 탓에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데다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 역시 세금문제로 자진 사퇴하자 인사검증 과정을 한층 강화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