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들이 북한의 영공 통과 불허 조치에 따라 6일부터 일부 미국 노선과 러시아 노선의 항로를 긴급 변경했다. 하지만 싱가포르항공과 캐나다항공을 제외한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노선을 변경하지 않고 기존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던 뉴욕발 대한항공기와 시카고발 아시아나항공기는 기존 북한 영공을 지나는 캄차카항로를 포기하고 북태평양항로를 이용,약 1200㎞를 우회해 각각 오전 6시40분에 도착했다.

이번 노선 변경으로 앞으로 미국 뉴욕,시카고 등 동 · 중부를 오가는 비행기와 러시아 사할린,하바로프스크 노선의 비행시간은 평소보다 30분~1시간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경유하는 북태평양항로를 이용하면 항공기 한 편당 약 300만~400만원의 운항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와 미국 서부 노선을 운항하는 여객기와 화물기 등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편이 캄차카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하바로프스크,사할린을 운항하는 노선과 뉴욕,시카고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여객기를 주 19편(편도) 운항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제항공규범에 의해 운행되는 민간 항공기의 정상적 운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국제규범에 위배된다"며 "군사적 위협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민/구동회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