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를 기점으로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
지겨웠던 '아홉수'를 뛰어넘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 이후 개인 통산 10호골을 넘어선 박지성(28)이 골 사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나섰다.

박지성은 8일(한국시간) 영국 풀럼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풀럼과 FA컵 8강 원정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리며 지난해 9월 첼전 이후 무려 5개월18일 만에 귀중한 골을 보탰다.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통산 10호골.
오랫동안 기다렸던 골을 터트린 박지성 역시 기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훌륭한 경기를 해서 4-0으로 이겼다.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오늘 득점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가 있었고 선수들 역시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라며 "다음 경기를 조금 더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또 지난달 19일 풀럼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는 등 유독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

특별히 특정 구장과 구단에 강하다는 것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며 "매 경기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

선제골이 일찍 터져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칭찬에 대해서도 "슛은 기회가 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높은 골 성공률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지성은 특히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르게 된 소감에 대해 "그동안 부상 등의 이유로 아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지난 칼링컵 결승에서도 빠졌다"라며 "이번에는 웸블리에서 꼭 뛰어 얼마나 좋은 경기장인지 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12일 인테르 밀란과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원정에서 비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라며 "맨유의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강해졌다"라며 "공격진들이 좋은 기회를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풀럼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