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취업난은 부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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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koditceo@kodit.co.kr
요즘 젊은이들의 삶이 힘겹다. 보기에도 안쓰럽다. 대학을 나와도 일할 곳이 없다. 20대 90%가 백수라는 '이구백',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는 '십장생' 등 우울한 젊은이들의 현실풍자와 자조만 난무하고 있다.
이 모두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때문이다. 최근 각 대학의 졸업식장 분위기는 착잡하고 침울했다. 졸업의 기쁨과 부푼 꿈은 사라지고,미래에 대한 불안과 실망만 넘쳐났다. 함께 온 부모들은 축하할 기분이 아니었고,총장의 축사는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자는 궁색한 당부의 말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날의 대졸 취업난은 대기업 취업난과 다름없다. 대기업 취업문이 극히 좁은데도 중소기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젊은이들의 취업관이 문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라면,단순 하위직인 콜센터나 텔레마케터조차 지원자가 쇄도하지만 중소기업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부모 탓이 크다. 부모들이 자녀의 중소기업 행을 원하지 않는다. 젊은이의 부모들은 대개 중소기업이라 하면 변두리 허름한 공장 작업장에서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걸치고 밤 늦도록 힘들게 일하는 '공돌이'나 '공순이'를 떠올린다. 게다가 수익성이나 안정성도 열악해 월급도 적고,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한계기업으로 여긴다. 이렇게 기성세대가 뿌리 깊게 박아놓은 비뚤어진 중소기업관이 젊은 자녀들에게 심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급여,복리후생,장래성 등 어느 것 하나 더 나은 게 없어 보인다. 부족하고,불편하고,불리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인간만사는 다 상대적인 것이다. 때로 약점이 강점이 되고,단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이라고 단점만 있을 리 없다. 장점도 많다. 우선 중소기업 직원은 일인다역의 업무를 맡게 마련이고,그 과정에서 '일당백'의 독자적인 전문성과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정신을 쌓을 수 있다. 훗날 독립해 사업을 벌일 경우 위계와 지시에 길들여진 대기업이나 공기업 출신자들은 갖추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성공의 관건은 '어디서' 일하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일하느냐다. 부모 세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자녀에게는 이 원칙을 적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평소 중소기업을 경제의 뿌리이자 혈맥이라며 힘주어 말하는 이들조차 막상 자기 자녀는 중소기업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일하기 나쁜 곳'이란 오해와 편견부터 씻어내자.부모 세대가 먼저 반성하자.아니면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도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부모들은 지금 막연한 꿈을 좇는 자녀들과 머리를 맞대라.두 손을 맞잡아라.실현가능한 오늘의 희망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보람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모두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때문이다. 최근 각 대학의 졸업식장 분위기는 착잡하고 침울했다. 졸업의 기쁨과 부푼 꿈은 사라지고,미래에 대한 불안과 실망만 넘쳐났다. 함께 온 부모들은 축하할 기분이 아니었고,총장의 축사는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자는 궁색한 당부의 말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날의 대졸 취업난은 대기업 취업난과 다름없다. 대기업 취업문이 극히 좁은데도 중소기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젊은이들의 취업관이 문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라면,단순 하위직인 콜센터나 텔레마케터조차 지원자가 쇄도하지만 중소기업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부모 탓이 크다. 부모들이 자녀의 중소기업 행을 원하지 않는다. 젊은이의 부모들은 대개 중소기업이라 하면 변두리 허름한 공장 작업장에서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걸치고 밤 늦도록 힘들게 일하는 '공돌이'나 '공순이'를 떠올린다. 게다가 수익성이나 안정성도 열악해 월급도 적고,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한계기업으로 여긴다. 이렇게 기성세대가 뿌리 깊게 박아놓은 비뚤어진 중소기업관이 젊은 자녀들에게 심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급여,복리후생,장래성 등 어느 것 하나 더 나은 게 없어 보인다. 부족하고,불편하고,불리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인간만사는 다 상대적인 것이다. 때로 약점이 강점이 되고,단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이라고 단점만 있을 리 없다. 장점도 많다. 우선 중소기업 직원은 일인다역의 업무를 맡게 마련이고,그 과정에서 '일당백'의 독자적인 전문성과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정신을 쌓을 수 있다. 훗날 독립해 사업을 벌일 경우 위계와 지시에 길들여진 대기업이나 공기업 출신자들은 갖추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성공의 관건은 '어디서' 일하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일하느냐다. 부모 세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자녀에게는 이 원칙을 적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평소 중소기업을 경제의 뿌리이자 혈맥이라며 힘주어 말하는 이들조차 막상 자기 자녀는 중소기업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일하기 나쁜 곳'이란 오해와 편견부터 씻어내자.부모 세대가 먼저 반성하자.아니면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도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부모들은 지금 막연한 꿈을 좇는 자녀들과 머리를 맞대라.두 손을 맞잡아라.실현가능한 오늘의 희망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보람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