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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증현 재정부장관 취임 한달] '소통' 위해 몸낮추고… '슈퍼 추경' 준비 불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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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껄끄러운 한은총재ㆍ외신기자에 먼저 손 내밀어
    의료ㆍ교육분야 영리법인 허용 등 서비스업 선진화도 위기돌파 카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진동수 금융위원장, 윤진식 경제수석 등과 별다른 마찰 없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소통'

    윤 장관의 한 달을 정리해 주는 키워드는 '소통'이다. 취임 첫날 "국민들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며 3% 였던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낮췄다. 이튿날 성남 인력시장을 찾아 일용직 근로자들의 아픔을 달랬다.

    지난달엔 재정부와 껄끄러운 관계인 한국은행을 직접 찾아가 이성태 총재와 대화의 물꼬를 트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1기 강만수 경제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강성 이미지를 설득과 화합의 메시지로 바꾸려는 취지였다. 지난달 18일에는 경제연구기관장들과 의견을 교환했고 28일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어 직원 의견을 듣고 내부 결속도 다졌다. 지난 5일에는 외신기자클럽을 찾아 그동안 한국 경제에 대해 껄끄러운 기사를 쏟아냈던 외신기자들과도 소통을 시도했다.

    진 위원장은 윤 장관 뒤켠에 서서 목소리를 낮추고 있고 주요 정책을 주도하는 윤 수석도 외부에 소리를 내지 않아 경제팀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위기 극복 카드는 '추경'

    윤 장관은 자나깨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3~4시간밖에 못 잔다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위기극복 대책은 크게 두 가지.첫째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다. '슈퍼추경'이라 불릴 만큼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감액추경(세입 부족에 따른 세입예산 축소)까지 합쳐 30조원을 편성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나라당 등에서 50조원 편성론도 나오고 있는 만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추경예산은 주로 일자리 창출과 서민지원에 보탬이 되는 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기업에 대한 예산 ·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근로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민지원 대책으로는 '소비쿠폰' 지급을 구상하고 있다. 소비쿠폰이란 식료품 등을 살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나 카드를 말한다. 차상위계층 100만여명에게 월 20만~30만원을 1년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비스업 선진화 '재시동'

    윤 장관은 서비스업 선진화 방안을 또 하나의 위기 극복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조업 우선주의에 가려졌던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주자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줄곧 추진해온 정책이고,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윤 장관은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이에따라 사회적 논란이 일어 포기하다시피했던 영리 의료 · 교육법인 허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의료와 교육,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분야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의료서비스 분야는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경쟁원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미국 유학생 1위 국가로 대표되는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돌려 내수를 키우고 국제수지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인식/차기현/서보미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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