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 등 백화점 주식이 예상 밖 실적호조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할인점이 없는 현대백화점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명품 이미지'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까지 사흘간 외국인 연속 순매수 등에 힘입어 주가가 10.75% 뛰었다.

정 연구원은 "명품 판매 증가와 엔화가치 강세에 힘입은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백화점 실적개선의 요인"이라며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통계청의 소매판매액 감소율이 올 1월까지 두 달 연속 둔화되면서 저점을 통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저가 매력도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8배와 0.5배에 불과하고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현대백화점은 과거 경기가 나쁠 때도 8~10배였지만 지금은 7.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백화점업계가 '빅3'의 과점 체제로 바뀌면서 경쟁력이 강화돼 웬만해선 실적이 나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백화점들은 올 1월 '설 효과' 등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데 이어 2월에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엔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는 할인점 매출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백화점의 선전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