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기대하는 초임 연봉 수준이 중소기업들이 지급하길 원하는 급여액과 최소 500만원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서울 · 경기지역 소재 대학교 재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 64%가 '적어도 2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74%는 '1500만원에서 기껏해야 2500만원'을 줄 수 있다고 대답,큰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 44.3%는 신입사원 연봉으로 '2500만~3000만원'을,20.0%는 '3000만원 이상'을 희망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61.0%는 '2000만~2500만원'을,13.3%는 '1500만~2000만원'을 대졸 초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한 양측의 입장도 달랐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이유로 '고용 불안'(42.0%)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중소기업은 대학생들이 입사 지원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낮은 임금'(44.7%)을 주로 지목했다.

대학생들은 또 불황으로 일자리가 불안해지면서 고용 안정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 직장을 묻는 질문에 42.0%가 '공무원 및 공기업'을 지목했고 '대기업'(38.0%)'중견기업'(14.3%)'중소기업'(5.7%) 순으로 응답했다.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고용 안정성'이라고 답한 대학생이 40.3%로 가장 많았고 '임금'(30.7%)'능력 개발'(12.7%) 등은 후순위로 밀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년층이 전례 없는 취업난을 헤쳐 나가려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중소기업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사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