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3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휴대폰이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됐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지난달 7일 일본에서 출시된 히타치의 3D 입체폰 '우(WOOO)'의 핵심 부품인 3D LCD를 공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계약 시기는 지난해말이지만 영업상 비밀 등 이유로 뒤늦게 밝힌 것이다.

이 회사는 2006년 특수 안경 없이 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3D LCD를 개발한 이후, 히타치측과 1년 전부터 공급 협의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급 규모는 20만대, 금액으로는 51억원 수준이다.

기존 3D폰으로 알려진 제품들이 휴대폰 화면에 깊이감을 더한 수준이라면, 히타치 '우'는 돌출감 있는 3D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차별화된다. 케이디씨는 가수 장나라의 뮤직비디오를 3D로 촬영하는 등 3D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3.1인치 풀와이드 사이즈 LCD로 3D 입체영상의 난점인 어지럼증을 크게 해소했으며, 변환 버튼을 이용해 2D로 전환 가능하다고 케이디씨는 설명했다.

케이디씨는 이 제품이 70만원 이상 고가임에도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황종근 케이디씨 상무는 "이번 공급은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히타치 외에도 현재 공급을 협상 중인 국내외 휴대폰, 단말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200만대 이상의 추가 공급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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