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으로 恨풀이! … WBC한ㆍ일2차전, 김태균 결승타점으로 콜드게임패 앙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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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B조 2위와 본선 첫 경기
9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숙적 한국과 일본의 대결답게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5만여명의 관중이 빼곡히 들어찼다.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일본 관중들은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으나 한국 선수들도 이틀전 콜드게임(14-2) 패를 당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지만 절대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을 걸고 '야구 전쟁'을 치렀다.
"투수를 몽땅 투입하겠다"고 밝혔던 김인식 감독은 선발 봉중근에 이어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정현욱을 투입했고 8회에는 특급 선발 류현진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펼쳤다.
1-0으로 살얼음 같은 리드를 지키던 8회 말 1사 뒤 류현진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자 김인식 감독은 주저없이 임창용을 투입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지난해 21승을 올린 퍼시픽리그 투수 3관왕 이와쿠마 히사시를 선발로 기용한 뒤 '한국 킬러' 스기우치 토시야,마하라 타키히로에 이어 자국 최고 투수로 평가되는 다르빗슈까지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9회 초에는 요미우리 소속의 야마구치 테쓰야에 이어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까지 기용하는 등 연봉 수억엔의 간판 투수들을 총출동시켰다.
1점차로 경기 내내 피말렸던 승부에서 결승점은 4회에 작성됐다.
한국은 4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번 김태균이 3루 베이스 안쪽으로 총알처럼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 순간 정근우가 무리하게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된 게 아쉬웠다.
한국은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김태균이 포수 견제에 횡사하면서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5회에도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살아나갔으나 도루를 시도하다 박경완의 내야플레이 때 병살을 당해 또 한번 기회를 놓쳤다.
7회에도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김현수가 볼넷,김태균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던 김현수가 아웃된 뒤 3루로 뛰던 김태균마저 잡혀 땅을 치고 말았다.
안타수는 4-6으로 일본이 2개 많았지만 한국의 '철벽 계투'조는 큰 위기없이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칼날 같은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5와 3분의 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8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5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한국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A조 1위로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16일 낮12시 쿠바,멕시코,호주,남아공으로 구성된 B조 2위팀과 8강전 첫 경기를 벌인다.
B조에서는 쿠바의 1위 가능성이 높아 한국은 호주나 멕시코와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경기를 쿠바와 치를 가능성이 높은 일본보다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2라운드는 8개팀이 4팀씩 2개조로 나눠 예선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른다. 각조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일본 관중들은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으나 한국 선수들도 이틀전 콜드게임(14-2) 패를 당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지만 절대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을 걸고 '야구 전쟁'을 치렀다.
"투수를 몽땅 투입하겠다"고 밝혔던 김인식 감독은 선발 봉중근에 이어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정현욱을 투입했고 8회에는 특급 선발 류현진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펼쳤다.
1-0으로 살얼음 같은 리드를 지키던 8회 말 1사 뒤 류현진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자 김인식 감독은 주저없이 임창용을 투입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지난해 21승을 올린 퍼시픽리그 투수 3관왕 이와쿠마 히사시를 선발로 기용한 뒤 '한국 킬러' 스기우치 토시야,마하라 타키히로에 이어 자국 최고 투수로 평가되는 다르빗슈까지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9회 초에는 요미우리 소속의 야마구치 테쓰야에 이어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까지 기용하는 등 연봉 수억엔의 간판 투수들을 총출동시켰다.
1점차로 경기 내내 피말렸던 승부에서 결승점은 4회에 작성됐다.
한국은 4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번 김태균이 3루 베이스 안쪽으로 총알처럼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 순간 정근우가 무리하게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된 게 아쉬웠다.
한국은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김태균이 포수 견제에 횡사하면서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5회에도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살아나갔으나 도루를 시도하다 박경완의 내야플레이 때 병살을 당해 또 한번 기회를 놓쳤다.
7회에도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김현수가 볼넷,김태균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던 김현수가 아웃된 뒤 3루로 뛰던 김태균마저 잡혀 땅을 치고 말았다.
안타수는 4-6으로 일본이 2개 많았지만 한국의 '철벽 계투'조는 큰 위기없이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칼날 같은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5와 3분의 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8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5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한국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A조 1위로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16일 낮12시 쿠바,멕시코,호주,남아공으로 구성된 B조 2위팀과 8강전 첫 경기를 벌인다.
B조에서는 쿠바의 1위 가능성이 높아 한국은 호주나 멕시코와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경기를 쿠바와 치를 가능성이 높은 일본보다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2라운드는 8개팀이 4팀씩 2개조로 나눠 예선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른다. 각조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