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7% 떨어져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11월 이후 한 주 하락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 대형주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씨티그룹은 국유화 논란에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GM 역시 파산 전망이 계속되면서 75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GE는 금융자회사인 GE캐피탈에 대한 지분 평가손실 우려에 지난주 17% 떨어졌다.

◆ 2월 실업률 25년만에 최악

지난주 6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2.50포인트(0.49%) 오른 6626.9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74포인트(0.44%) 내린 1293.85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0.83포인트(0.12%) 상승한 693.38로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8.1%로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장 초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는 막판 영국 정부와 로이드뱅킹그룹이 250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보호 프로그램에 합의했다는 소식과 국제유가 상승세에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 소매판매, 하락 반전 가능성 높아

이번주 뉴욕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며 투자심리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11일 미국 재무부가 연방예산을 발표함에 따라 예산 편성안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앤코의 아트 호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안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가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 기간 동안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4일 글로벌 증시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록 예상했던 경기부양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양회 기간 동안 추가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12일 발표하는 2월 소매판매가 관건이다.

지난 1월 발표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1% 상승해 7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이번달에는 2월 실업률이 2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으로 또다시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2월 전체 소매판매는 0.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물가 상승에 힘입어 0.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이번 주 미국증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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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1월 도매재고
3월 11일 2월 연방예산
3월 12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월 소매판매
1월 기업재고
2월 수입물가
1월 무역수지
3월 소비자신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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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