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서울역 4층 VIP룸을 기업 최고경영자(CEO) 회의실로 개방키로 하고 대구광역시와 장기임대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코레일은 경기불황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인을 위해 대구시와 CEO 회의실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센터와 고급 라운지가 결합된 CEO 회의실을 마련,대구 · 경북지역 CEO들의 서울 활동을 돕겠다는 것.

코레일측은 이번 계약체결로 지방의 중소기업인들이 열차로 신속히 이동해 서울역에서 바로 회의나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중순 개장을 마치는 서울역 기업 CEO 회의실은 대구상공회의소가 운영을 맡게 되며 2명의 상근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분위기의 고객 상담실을 갖춰 이용의 편리함을 높였다. 대구상공회의소에 회의실 사용을 신청한 업체들이 회의실을 쓸 수 있게 된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2005년 대전지사에서 처음 회의실 임대를 시작한 이래 현재 서울역 용산역 동대구역 부산역 광주역 등 전국 12개역에 51개 회의실을 운영중이며 지난해 총 30만7000명이 이용해 총 12억5000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김호균 코레일 서울지사장은 "KTX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비즈니스,학술세미나 등 철도역에서 각종 회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용 고객의 호응에 부응하고 경기불황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CEO 회의실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