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차별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금단 연구원은 10일 "전세계적으로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할만큼 유동성 장세의 환경이 성숙된다면 달리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일시적인 주가 차별화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시장이 미국보다 더 강하게 보이는 것은 주가 하락 시간차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지수와 신흥시장지수를 2008년부터 보면 고점 기준으로 선진시장이 55.3% 하락했고, 신흥시장은 60.9% 빠졌다"며 "신흥시장이 작년에 급하게 빠졌고 선진시장이 올해 뒤늦게 하락한 것이지 하락폭을 따져보면 아직도 신흥시장의 상처가 크다"고 밝혔다.

3월말 GM의 파산 결정, 4월말 미국 대형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시기가 아니라는 것.

대응 종목으로 우선 현대자동차와 같은 계속기업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내구소비재를 구입할 때 문을 닫을지 모르는 회사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회사의 제품을 살 것이며, 따라서 GM의 자동차보다 도요타나 현대자동차에 눈을 돌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북미시장에서 휴대폰 부문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둘만하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관련 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KH바텍, 디지텍시스템을 언급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