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0일 디지텍시스템스에 대해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부문에 힘입어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2만5000원(9일 종가 1만945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당초 디지텍시스템스의 올해 매출액이 7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1272억원으로 높인다"며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은 30억∼4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초에는 월 50억원 내외로 늘었고, 1분기 후반부터는 월 매출액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적용 모델과 디지텍시스템스의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의 휴대폰 4개 모델에 디지텍시스템스의 터치스크린 제품이 채택되고 있고, 이달 중 휴대폰 모델 1∼2개가 추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월 1∼2개의 양산모델이 추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지텍시스템스가 터치스크린 핵심 원재료인 ITO(투명전극) 필름을 자체 생산, 원가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고, 원화 약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적을 삼성전자의 올해 터치스크린폰 비중 16%, 삼성전자 내 디지텍시스템스 점유율 22%를 가정해 추정했지만, 현 시점에서 두 변수 모두 키움증권의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한 성장 요인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비중확대 관점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