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풍력·LED 이을 차기 코스닥 테마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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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테마주의 돌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바이오, 풍력, LED(발광다이오드)주를 대신할 차기 주도주에 쏠리고 있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관 매수가 코스닥 테마주의 강세를 이끈 가운데 지난 6일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LED 대표주는 매도세로 전환했다. 반면 바이오, 풍력, 태양광 대표주는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기관의 매매 패턴 변화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2009년 실적 기준 서울반도체의 PER(주가수익비율)은 57배, 셀트리온은 45배, 용현BM 9배, 소디프신소재 1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마주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수급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한 선별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환율 변동과 관련된 수혜주와 전방산업의 후광을 업을 부품 기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차기 주도주로 부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테마관련주로 집중된 매수세가 퍼지며 시장 강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불안한 대내외 요인들이 많지만 시장이 호재를 찾고 있음에 초점을 두고 원·엔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정부는 수출경쟁력을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엔화 약세를 방관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환율 안정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주목해 봄직하다고 곽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바이오, LED, 풍력 테마를 추격하기 부담스러워 새로운 투자전략을 구상하는 투자자라면 이런 관점에서 엔화 대비 원화 강세 가능성을 이용한 투자전략 수립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곽 연구원은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원재료 구입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제약과 일본 여행객 감소가 우려됐던 여행주 등에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IT주들의 상대적 선전은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며 "환율효과로 인한 수혜 기업군인 IT, 자동차 대형주의 업황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 종목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최근 대내외적으로 그린산업과 바이오산업에 대한 활발한 정책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됨에 따라 정책 수혜가능성이 큰 종목군도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T, 자동차 대형주의 업황개선에 따른 수혜주, 그린·바이오 등 정책적 지원에 따른 수혜주 등으로 티엘아이, 파트론, 성우하이텍, 한라공조(코스피 종목), 대진디엠피, 동국산업, 디오스텍, 메디포스트 등을 제시했다.
최근 환율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만큼 파생상품만료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환율상승으로 통화파생상품으로 인한 추가 손실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환율 급등과 함께 통화파생상품으로 인한 손실폭이 커지면 통화파생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에 관심이 다시 한번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우려가 커지는 만큼 거래가 만료되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 역시 커질 것"이라며 통화파생상품 기업 중 이미 모든 거래가 청산된 가온미디어와 꾸준한 매출액 증가를 보이며 작년 12월 통화파생상품 거래만료로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원풍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LED산업 부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오던 에피밸리와 방범용 CCTV의 높은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통화파생상품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아왔던 윈포넷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