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WBC 예선]한국 야구대표팀 '5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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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1위로 통과했다. 일본을 꺾고 자존심도 회복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는 차원이 다르다. 중국 대만 등 살짝 쉬어갈 수 있는 상대가 이젠 없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일 공산이 크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과제를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핫코너’가 비었다
아직 한국 야구대표팀의 ‘3루’는 유동적이다. 당초 이대호가 공·수를 겸할 계획이었지만 ‘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에게 ‘콜드패’를 당한 7일에도 이대호의 실수가 대량실점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범호가 ‘핫코너’인 3루를 책임지고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도는 방법이 있지만 이럴 경우 추신수와의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
추신수가 비록 지금까지는 부진하지만 한국 야구대표팀 유일의 메이저리거를 빼 놓고 ‘2라운드’에 나설 수는 없다.
◆독이 된 ‘발야구’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의 화두는 ‘발야구’였다. 두산 롯데 등의 재바른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이런 발야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처럼 통용됐고 선수들에게도 기계적으로 한 루씩 더 가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몸에 뱄다.
그러나 한국 야구에 비해 촘촘한 수비를 선보인 일본에는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단숨에 식혀 버리는 악재가 됐다.
9일 열린 일본과의 조 1~2위 결정전이 대표적인 케이스. 7회 무사 2,3루에서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 2명이 동시에 횡사한 것이나 4회 정근우가 3루에서 아웃된 것 등은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될 부분이다.
◆멈춰 선 ‘추추 트레인’
WBC 1라운드의 한국 공격은 4번 타자 김태균이 책임졌다. 12타수 5안타로 타율이 4할을 넘는다. 타점도 6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7일 일본전 2점 홈런과 9일 일본전 결승 타점도 포함돼 있다.
김태균을 앞뒤에서 받치는 국내파 젊은 슬러거들도 그런대로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3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0.384를 기록했고, 5번 이대호도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8타수 3안타를 치며 나름의 역할은 하고 있다.
반면 한국 공격의 핵으로 기대됐던 추신수의 방망이는 여전히 싸늘하다. 7타수 1안타의 빈공이다. ‘추추 트레인’이 ‘기적(汽笛)’을 울리지 않으면 ‘2라운드’ 통과 가능성은 낮아진다.
◆시원찮은 ‘밥상’
1,2번 타자는 ‘테이블 세터’로 불린다.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싹쓸이를 할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준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한국 야구팀의 ‘밥상 차리기’는 ‘절반의 성공’이다. 12타수 4안타를 친 2번 정근우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1번 이종욱은 2할대로 다소 부진하다. 특유의 빠른 발을 사용할 만한 기회 자체가 적은 셈이다.
간간히 숟가락을 얹어줘야 하는 9번 타자 박기혁의 부진도 한국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풀죽은 ‘에이스’
‘2라운드’역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패자부활전 성격의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러 게임을 해야 하는 만큼 풍부한 투수진은 필수다.
특히 한국 야구팀의 간판 투수인 김광현은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김광현에게는 지난 일본전에서 1.1이닝 동안 8실점한 기억이 남아 있다.
‘2라운드’에 오른 다른 나라들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김광현을 철저히 연구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부담이다. 김광현이 남은 경기에서 이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그러나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는 차원이 다르다. 중국 대만 등 살짝 쉬어갈 수 있는 상대가 이젠 없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일 공산이 크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과제를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핫코너’가 비었다
아직 한국 야구대표팀의 ‘3루’는 유동적이다. 당초 이대호가 공·수를 겸할 계획이었지만 ‘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에게 ‘콜드패’를 당한 7일에도 이대호의 실수가 대량실점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범호가 ‘핫코너’인 3루를 책임지고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도는 방법이 있지만 이럴 경우 추신수와의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
추신수가 비록 지금까지는 부진하지만 한국 야구대표팀 유일의 메이저리거를 빼 놓고 ‘2라운드’에 나설 수는 없다.
◆독이 된 ‘발야구’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의 화두는 ‘발야구’였다. 두산 롯데 등의 재바른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이런 발야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처럼 통용됐고 선수들에게도 기계적으로 한 루씩 더 가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몸에 뱄다.
그러나 한국 야구에 비해 촘촘한 수비를 선보인 일본에는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단숨에 식혀 버리는 악재가 됐다.
9일 열린 일본과의 조 1~2위 결정전이 대표적인 케이스. 7회 무사 2,3루에서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 2명이 동시에 횡사한 것이나 4회 정근우가 3루에서 아웃된 것 등은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될 부분이다.
◆멈춰 선 ‘추추 트레인’
WBC 1라운드의 한국 공격은 4번 타자 김태균이 책임졌다. 12타수 5안타로 타율이 4할을 넘는다. 타점도 6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7일 일본전 2점 홈런과 9일 일본전 결승 타점도 포함돼 있다.
김태균을 앞뒤에서 받치는 국내파 젊은 슬러거들도 그런대로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3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0.384를 기록했고, 5번 이대호도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8타수 3안타를 치며 나름의 역할은 하고 있다.
반면 한국 공격의 핵으로 기대됐던 추신수의 방망이는 여전히 싸늘하다. 7타수 1안타의 빈공이다. ‘추추 트레인’이 ‘기적(汽笛)’을 울리지 않으면 ‘2라운드’ 통과 가능성은 낮아진다.
◆시원찮은 ‘밥상’
1,2번 타자는 ‘테이블 세터’로 불린다.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싹쓸이를 할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준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한국 야구팀의 ‘밥상 차리기’는 ‘절반의 성공’이다. 12타수 4안타를 친 2번 정근우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1번 이종욱은 2할대로 다소 부진하다. 특유의 빠른 발을 사용할 만한 기회 자체가 적은 셈이다.
간간히 숟가락을 얹어줘야 하는 9번 타자 박기혁의 부진도 한국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풀죽은 ‘에이스’
‘2라운드’역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패자부활전 성격의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러 게임을 해야 하는 만큼 풍부한 투수진은 필수다.
특히 한국 야구팀의 간판 투수인 김광현은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김광현에게는 지난 일본전에서 1.1이닝 동안 8실점한 기억이 남아 있다.
‘2라운드’에 오른 다른 나라들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김광현을 철저히 연구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부담이다. 김광현이 남은 경기에서 이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