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일중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이를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증권으로,변동성이 높아지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6424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ELW 거래대금은 지난달 일평균 5400억원대로 증가한 후 꾸준히 늘고 있다.

ELW 시장은 1차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해 9~10월 일평균 4700억원대로 불어난 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외국계 증권사들의 ELW 발행이나 유동성공급자(LP) 참여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락 폭탄'(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오는 대량 매물)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점심시간을 전후해 시장이 급변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ELW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최근 지수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풋 ELW'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체 거래대금도 늘고 있다"며 "지난 2일은 '콜 ELW' 대비 '풋 ELW' 거래대금 비중이 63%에 달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풋 ELW' 거래 비중은 평균 33%에 머물렀다. 이 증권사는 이날 총 848억원 규모의 ELW 24개 종목을 추가 상장했다.

유 이사는 이어 "선물 · 옵션에 비해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나 거래가 가능하지만 높은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로 인해 손실 위험도 큰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