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한 산림훼손 사막화 가속
富의 축적 있어야 생태계도 살아
황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몽골과 중국의 사막을 옥토로 바꾸면 문제는 해결된다.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규모 식목사업을 전개하고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관개시설을 설치하며,인공강우를 통해 물 부족을 해결하는 게 그 방법이다. 그러나 엄청난 규모의 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사막화는 몽골이나 중국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육지면적의 19%인 3000만㎢가 사막화되고 있으며,약 1억5000만명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사막화를 겪고 있거나 피해를 입은 국가만도 100여개국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는 농경지의 약 40%,아프리카에서는 약 80%가 사막화의 위험에 처해 있다. 사막화의 원인은 크게 장기 가뭄과 같은 기후적 요인과 산림파괴나 과잉경작 등의 인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사막화의 원인 가운데 기후적 요인은 13%에 불과하고 나머지 87%는 인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할 사항은 사막화가 일어나는 곳은 대부분 가난한 나라들이라는 사실이다. 먹고 살기 위해 산림을 훼손해 농경지를 넓히고 과도하게 경작한 것이 원인이다. 사막화는 일단 시작되면 식생파괴,토양침식,기후변화 등이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켜 급속도로 진행된다.
가난한 나라가 국토를 훼손해 사막화할 때 부유한 나라는 사막을 옥토로 만들고 풍요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그리고 두바이 등과 같은 중동의 부국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바닷물을 담수화하고 물 순환을 개선해 척박한 사막을 초목이 우거진 곳으로 만들었다. 미국은 이미 반세기 전에 수백㎞의 수로를 만들고 물을 끌어와 사막 위에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같은 세계적인 도시를 건설했다.
빈부의 두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일들은 가난과 부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의 부유한 생활방식이 환경을 오염시키고,자연을 파괴하며,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사회가 부유해질수록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고,인구는 과잉 상태가 될 것이며,환경은 더욱 훼손되고 오염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이것과는 정반대다. 부유한 삶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환경을 돌보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부유해질수록 자신의 건강,환경의 쾌적함,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더욱 민감해졌다. 또한 부가 증대될수록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이 마련됐다. 반면에 가난은 자연을 파괴하고 땅을 척박하게 만들었다.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사막화뿐만 아니다.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을 벌목하고 아마존의 원시림을 불태우는 것도 결국 가난이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하루 수천명의 어린이가 먹는 물로 죽어가는 것도 가난 때문이다.
황사는 우리에게 가난이 환경의 최대 적이며 부강한 나라가 환경을 지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지구에서 가난을 몰아내는 것이 인류를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다.